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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뉴스공장 윤미향 인터뷰 전문.txt

 
* 내용 인용 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 2부
[인터뷰 제2공장]
정의연 관련 의혹과 언론보도 "30년 시민운동의 삶 왜곡당해"
- 윤미향 前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김어준 : 정의기억연대 정의연을 둘러싸고 지난 한 주간 큰 소동이 있었습니다. 그 중심에 서 계신 분입니다. 전 이사장이고, 현 당선자 신분 윤미향 당선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윤미향 : 안녕하세요.
 
▶ 김어준 : 얼굴이 까맣게 되셨네요.
 
▷ 윤미향 : 잠을 좀 못 잤고 지금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어서.
 
▶ 김어준 : 제가 그동안 뵌 기억으로는 가장 까만 상태이신 것 같은데. 이것부터 여쭤볼게요. 공익법인이죠?
 
▷ 윤미향 : 네, 그렇습니다.
 
▶ 김어준 : 그럼 목적 사업에 맞게만 돈을 쓰게 되어 있죠?
 
▷ 윤미향 : 네, 그렇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회계사 상담해서 이런 회계 규정들이 복잡하니까 회계 처리를 하게 되는 거죠.
 
▷ 윤미향 : 네.
 
▶ 김어준 : 정의연도 당연히 그렇게 처리하고 공시한 거죠?
 
▷ 윤미향 : 네,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런데 국세청에서 공시자료를 보고 “결손 처리될 부분에 일부 오류가 있다.” 이런 지적을 했습니다. “하지만 탈세 고의성은 없다. 그리고 재무제표 결산상 정상이다.” 그럼 이 논란이 끝나야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왜 이게 계속된다고 보십니까?
 
▷ 윤미향 : 결국은 처음부터 그런 팩트라든가 우리 활동이 갖고 있는 의미라든가 그런 것에부터 관심을 가졌던 것이 아니라 지금 할머니와 활동가를 분열시키려 하고, 그것을 통해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서 달려왔던 지난 30년의 목소리를 죽이려고 하고, 그 정당성을 훼손하고, 그 위에 또 그것에 근거해서 제가 국회의원 당선자가 되었기 때문에 제 목소리에 어떤 제약을 가하려고 하는 의도도 다분히 있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좀 들고요.
 
▶ 김어준 : 누군가 윤미향 당선자가 국회에서 활동하는 걸 매우 싫어하는 겁니까?
 
▷ 윤미향 :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정 부분에 있어서 사무적인 오류라든가 그런 명확하게 저희는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무엇보다도 시민사회단체 운영을 잘 아시는 분들은 다른 회사나 기업처럼 총무부, 회계부에 여러 명이 있는 게 아니라 단 한 명의 실무자가 회계를 정리하고, 또 영수증을 발급하고, 그런 기부금품 모집 허가 신청을 하고, 보고를 하고.
 
▶ 김어준 : 그러다 보니까 실수가 있죠.
 
▷ 윤미향 : 그리고 우리의 회계 시스템과 국세청에 등록하는 회계 칸이라든가, 란이라든가 이게 다름으로 인해서 우리가 보고하고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그런 내용과 여기 올라온 무슨 등, 한꺼번에 숫자가 기입된다든가.
 
▶ 김어준 : 칸이 없어요. 공시자료에 쓸 칸이.
 
▷ 윤미향 : 예, 그렇습니다.
 
▶ 김어준 : 예를 들어서 3,300만 원을 맥주집에 썼다는 식의, 그게 조선일보 처음 보도였던가요? 중앙일보였던가요?
 
▷ 윤미향 : 경제신문 중 하나가 했고요.
 
▶ 김어준 : 처음에는 거기서 보도했는데 그 자체는 완전 거짓말이죠.
 
▷ 윤미향 : 네, 그렇습니다.
 
▶ 김어준 : 혹은 회계를 모르는 사람이 기사를 썼거나.
 
▷ 윤미향 : 그런데 더군다나 그 기자는 담당 실무자에게 전화를 해서 설명을 잘 들었대요.
 
▶ 김어준 : 아, 자세히 들었는데도 그렇게 썼답니까?
 
▷ 윤미향 : 네, 설명은 설명대로 듣고, 기사는 기사대로 쓰고, 다른 신문은 그것을 그대로 이어받고.
 
▶ 김어준 : 그러니까 3,300만 원 맥주집에 다 썼다는 식의 보도는 완전 거짓인 게 이게 저도 회계사한테 자세히 물어봤는데 이게 1년치이고, 그러니까 모금을 하기 위한 행사들 있지 않습니까? 후원의 밤, 이런 거 아니에요?
 
▷ 윤미향 : 네, 그렇습니다.
 
▶ 김어준 : 그런데 그걸 140여 차례, 140여 건이 있는데, 그 관련된 것이. 그 1년치 140건을 140개를 다 어떻게 씁니까? 칸이 하나인데.
 
▷ 윤미향 : 그렇죠. 깨알같이 쓸 수가 없어요.
 
▶ 김어준 : 그러니까요. 공시자료 칸이 하나인데. 더군다나 100만 원 이하가 같은 목적으로 쓰였으면 가장 금액이 큰 것 하나를 적도록 되어 있어요.
 
▷ 윤미향 : 그러니까요.
 
▶ 김어준 : 그래서 제일 사용 금액이 큰 기업 이름 하나를 적은 겁니다. 그 집이 마침 호프집이었던 거예요.
 
▷ 윤미향 : 네, 그랬습니다.
 
▶ 김어준 : 그게 전부 아닙니까? 내용의?
 
▷ 윤미향 : 그러니까요. 그런데 그걸 마치 하룻밤에 맥주를 그렇게 많이 마셨냐는 이야기부터.
 
▶ 김어준 : 누군가 착복했다는 의혹 제기죠.
 
▷ 윤미향 : 네, 착복했다는 이야기부터 또 기업에도 항의 전화가 가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희를 도와주는 업체인데, 맥주집인데 곤욕을 치르게 되는 그런 일들까지 벌어졌습니다.
 
▶ 김어준 : 생각을 해 보면 140번인데, 140건인데 3,300만 원이면 한 건당 100만 원이 안 된다는 것 아닙니까? 한 20~30만 원 정도 된다는 것 아닙니까?
 
▷ 윤미향 : 네, 그렇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100만 원 이하니까 자잘한 금액이 다 같은 목적으로 쓰였으니 모아서 대표적인 지출처 하나 쓰는 게 원래 그렇게 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고, 규정대로 한 거예요.
 
▷ 윤미향 :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런 게 해명이 돼도,
 
▶ 김어준 : 이게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지 않습니까?
 
▷ 윤미향 : 해명이 돼도 문제는 계속해서 그 문제를 또 꼬리를 물고, 그럼 모든 영수증, 모든 기부자를 공개하면 될 것 아니냐.
 
▶ 김어준 : 기부자 이름 다 내놔라. 원래 공격 패턴이죠, 그게. 기부자 이름을 다 내놔라. 못 내놓거든요. 왜냐하면 원하지 않는 분들도 많아요.
 
▷ 윤미향 : 그럼요. 그리고 장학금을 선정했다고 저희가 공개한 아이들 이름도 일일이 다 접촉을 해서 공격을 하고 해서 장학금을 자랑스럽게 받았는데도, 김복동장학금을 받았는데도 그 아이와 그 부모님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 현실.
 
▶ 김어준 : 그중에 한 사람은 정의연에 일한 경력이 있다고 해서. 아니, 그분이 그것만 했나요? 다른 일도 했는데.
 
▷ 윤미향 : 저희 정의연은 특이하게 각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는 단체 대표가 이사로 참여를 하고 있어요. 그만큼 우리 운동이 갖고 있는 의미가 단지 여성 문제만도 아니고 한국의 전 시민사회가 함께해야 된다는 것을 그런 방식으로 해서 각지에서 자원봉사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이 우리 이사로 회비까지 냅니다. 그러니까 저희들에게서 무슨 이사라고 해서 특별히 수당을 받거나 교통비조차도 저희는 못 드려요.
 
▶ 김어준 : 제가 정의연 돈 부족하다고 해서 후원 도와드린 적은 있어도 무슨 돈이 남아서 누군가 착복했다는, 돈이 일단 있어야 착복을 하죠. 참…. 자, 거기서 끝나지 않고 기자들이 집에 찾아왔죠.
 
▷ 윤미향 : 사실은 조금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조장이 되고 있는데요. 어제 아침에 가장 아침에 저를 깨웠던 문자는 미국에서 딸의 친구가 보내 준 문자였어요.
 
▶ 김어준 : 뭐라고 왔습니까?
 
▷ 윤미향 : 저희 딸이, 다 아시죠? UCLA대학의 음대 대학원 다닌다는 것.
 
▶ 김어준 :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 됐습니다.
 
▷ 윤미향 : 그렇죠. 이번에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 음대생 친구가 조선일보 기자에게서 접촉이 왔는데 김하나가, 제 딸 이름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네요. 제 딸이 자동차를 뭘 타고 다녔느냐, 집은 어디에서 살았느냐, 놀며 다녔느냐, 이런 걸 물었다는 거예요.
 
▶ 김어준 : 돈 씀씀이를 알아내려고 하는 거죠.
 
▷ 윤미향 : 네, 그렇죠. 그리고 그냥 놀며놀며, 그러니까 공부가 목적이 아니라 그냥 다녔냐.
 
▶ 김어준 : 예를 들어서 하다못해 중고로라도 좀 비싼 브랜드의 차, 그게 아무리 값싼 거라도 만약에 탔으면 그러면 그 브랜드 이름이 빡 나가는 겁니다, 기사 제목으로.
 
▷ 윤미향 : 아마 그랬을 것 같아요. 그런데 다행히 그 친구는 다 알고 있었으니까 그 딸은 자동차도 없고.
 
▶ 김어준 : 아, 뚜벅이입니까?
 
▷ 윤미향 : 네, 기숙사에서 학교까지 굉장히 먼 거리를 걸어다니고, 또 시내 나갈 때는 버스를 타고 다닌다. 심지어는 때로는 밤늦게 다닐 때는 버스를,
 
▶ 김어준 : 아니, 차가 있으면 어떻습니까?
 
▷ 윤미향 : 그렇습니다, 정말.
 
▶ 김어준 : 뭘 훔쳐서 산 것도 아니고.
 
▷ 윤미향 : 그리고 미국 지역에서 차 없이 다니기 어렵다는 걸 미국에 사시는 분들은 다 알잖아요.
 
▶ 김어준 : 차 사 드려야 되겠네.
 
▷ 윤미향 : 그런데 저는 그렇게는 안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걸어다니는 것도 운동이고.
 
▶ 김어준 : 그래서 나오는 이야기가 그 돈을 어디서 났냐. 그랬더니 이제 어쩔 수 없이 나온 이야기가 남편분 간첩조작 사건 때 배상금으로 한 것이다. 그리고 처음에는 장학금 때문에 갔다고 하지 않았냐. 시카고에서 1년은 전액 장학금으로 갔고. 맞죠?
 
▷ 윤미향 : 네, 그랬습니다.
 
▶ 김어준 : 그리고 나서 UCLA부터는, 공부 잘했나 보네요.
 
▷ 윤미향 : 그러니까요.
 
▶ 김어준 : UCLA부터는 그 배상금으로 해결했다. 이걸 왜 조선일보 기자가 취재합니까? 자기들이 뭐라고? 차 사 주려고 그러나, 없으면? 그 기자 차는 뭐랍니까?
 
▷ 윤미향 : 그래서 제 딸이 약간 친구들에게 오히려 미안한 마음을 갖게 하는 그런 일이 벌어졌고요. 동시에 어제 오후에는 제 집으로, 언론사를 이야기해도 되나요?
 
▶ 김어준 : 하십시오.
 
▷ 윤미향 : 채널A 기자 세 명이.
 
▶ 김어준 : 세 명이나요?
 
▷ 윤미향 : 네, 세 명이. 여성 한 사람, 남성 두 사람이 들어와서. 그런데 아시겠지만 이미 언론에도 났지만 제 딸이 코로나 때문에 들어와서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집에 있습니다.
 
▶ 김어준 : 아, 이제 한국에 있는 걸 알고. 왜 딸한테 그래요?
 
▷ 윤미향 : 그러니까요. 너무 잔인하고요. 지금이라도 당장 중단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 김어준 : 위안부 합의를 사전에 알았다는 이야기도 나왔었습니다.
 
▷ 윤미향 : 이미 어제 외교부가 입장을 발표를 했고요.
 
▶ 김어준 : 다행히도.
 
▷ 윤미향 : 네, 모두 다 기억이 날 수는 없죠. 5년 전 일이니까. 저도 사실 5년 전 일을 문서를 보고 다시 기억을 확인하고 확인하고 그런 과정을 거치고 있는데요, 지금. 2015 한일합의 때 우리 모두 충격을 먹었던 그 팩트, 사실.
 
▶ 김어준 : 그렇죠. 소녀상 철거, 불가역적인 해결.
 
▷ 윤미향 : 다시는 국제사회에서 문제 제기를 하지 않겠다, 비난하지 않겠다. 그 이야기를 윤병세 장관이 이야기를 해요. 그러니까 모두 다 충격이었고, 그 이야기는 언론도, 우리도, 어느 누구도 접하지 못했던 사실이었고요.
 
▶ 김어준 : 그런데 지금 주장하기로는, 일부 박근혜 정부 시절의 당국자들인 것 같은데 그쪽에서 주장하기로는 위안부 합의 내용을 사전에 다 통보해서 알고 있었고, 그런데 그걸 같이 숨겼다는 식의, 그러니까 말하자면 위안부 할머니들과 윤미향 당선자하고 갈라놓는 것 아닙니까?
 
▷ 윤미향 : 네, 그렇습니다.
 
▶ 김어준 : 원래 이런 거 잘하는데, 갈라치기.
 
▷ 윤미향 : 그런데 사실은 그 발언을 하는 당국자들은 지금 반성해야 될 사람이에요. 2015 한일합의의 주역들입니다. 그리고 박근혜 적폐의 대표적인 사안이 지금 한일합의였다는 것을 다 기억을 하고 있고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지금 이야기하는 “접촉을 통해서 다 이미 협의를 하고 있었다.” 그 이야기에는 할머니들과 명절 때 만난 면담도 들어가 있고요. 그러니까 쉼터에 방문하겠습니다, 명절이라. 그럼 소고기 선물도 가끔 싸서.
 
▶ 김어준 : 아, 그걸 협상이라고?
 
▷ 윤미향 : 보고를 했습니다. TF팀 조사 결과에도 그게 드러났죠.
 
▶ 김어준 : 그러니까 명절 날 선물 준 걸 우리는 위안부 합의 내용을 협의했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거군요.
 
▷ 윤미향 : 저하고 법률가들도 몇 차례 저희가 면담 요청을 해서 만나요. 2015년에 여러 차례 한일 국장급 협의가 열립니다. 그러니까 청와대와 일본의 수상관저가 비밀협상을 하기 전까지는 그게 보도되기 시작해요. 그런데 협의를 했다는 이야기만 있지 어느 결과도 나오지 않았었어요. 그때 저희들이 면담 요청을 하고 어떻게 됐느냐, 어떻게 됐느냐. 그것을 협의 설명했다고 이야기하는 거죠.
 
▶ 김어준 : 이 프레임은 기본적으로 위안부 합의를 윤미향 당선자가 다 알고 있었고, 그쪽에 동의해 줬었다. 두 얼굴의 여인.
 
▷ 윤미향 : 그렇게 지금 음해하고 있는 거죠.
 
▶ 김어준 : 혹은 피해자 할머니들을 배신했거나, 이런 프레임인 거죠. 그런데 그건 다행히도 2017년에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조사를 했었고 보고서가 나왔는데 보고서에 다 들어 있습니다.
 
▷ 윤미향 : 네, 그렇습니다.
 
▶ 김어준 :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기자들은 이거 보고서 보면 다 아는 내용인데 이걸 왜 보도하나 모르겠어요, 이렇게.
 
▷ 윤미향 : 그래서 외교부 출입기자들이 어제 기사를 하나 낸 것 같아요. 기자들도 당혹했다, 그날.
 
▶ 김어준 : 다 나온 내용인데. 3년 전에.
 
▷ 윤미향 : 네, 그러니까요.
 
▶ 김어준 : 그걸 마치 새로운, 그러니까 몇 년 전에 했어야 될 거짓 주장을, 이미 그리고 그거 다 논파됐는데 다시 들고 나온 것 아닙니까?
 
▷ 윤미향 : 네, 그렇습니다.
 
▶ 김어준 : 그런데 또 보도해 주는 거 아니에요?
 
▷ 윤미향 : 그렇죠.
 
▶ 김어준 : 참…. 기자들이 문제예요. 언론이.
 
▷ 윤미향 : 그래서 이번에 약간 조금 가슴 아픈 것은 이용수 할머니가,
 
▶ 김어준 : 그 대목은, 제가 그 질문을 마지막으로 드리려고 했는데. 다른 것들은 아주 화를 내시면서 반박해도 되는 내용들인데 제가 궁금한 건 이 대목입니다. 이용수 할머님과는 한 30여 년간 같이 교류하고 활동을 해 오셨고 적극적으로 활동하신 분 아닙니까? 그런데 이제 이용수 할머님과 처음 비례대표 하신다고 하셨을 때는 반가워하셨다고 하다가, 제가 언론에서 본 대목까지 일단 말씀드리고 여쭤보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나중에는 “해결하고 가라.” 라고 하셨다고 들었어요. 해결하고 가라. 그 말의 의미는 할머님이 위안부 문제는 이제 뒤로 하고 아마 자기 정치 하러 가나 보다, 이렇게 생각하신 건가 싶던데.
 
▷ 윤미향 : 그동안 정치권에 대해서 봐 왔던 할머니의 시선도 담아져 있다고 생각하고요.
 
▶ 김어준 : 그렇죠. 불신도 크시겠죠.
 
▷ 윤미향 : 다른 하나는 신고 전화를 받았을 때부터 30년 동안 함께 걸어왔는데 그동안 여러 활동가들이 정대협의, 정의연의 실무자로, 간사로 들어와서 활동을 하다가 다 그만두고 떠났죠.
 
▶ 김어준 : 오래 못 버티죠. 돈도 얼마 안 되는데.
 
▷ 윤미향 : 그런데 끝까지 있었던 제가 있었던 거죠.
 
▶ 김어준 : 아, 30년간 같이 했던 사람이 떠난다.
 
▷ 윤미향 : 네, 그런데 사실은 아시겠지만 이번에 비례를 선정하는 과정이 너무나 숨 가빠서 신청하기 전에 할머니와 의논을 할 수가 없었어요.
 
▶ 김어준 : 그날 아침에 신청했는데 어떻게.
 
▷ 윤미향 : 그러니까요. 그래서 비례를 신청하고 나서 할머니께 이러이러한 급박한 상황이 있어서 제가 신청을 했습니다, 라고 했을 때 “아, 그래, 그래. 잘했어.”
 
▶ 김어준 :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하셨는데.
 
▷ 윤미향 : 그렇죠. 굉장히 그렇게 지지해서 제가 뛸 듯이 기뻤고 그랬는데 선정되었다는 발표가 언론에서 보도해서 나가기 시작했고요. 제가 어느 인터뷰에서 “우리 이용수 할머니가 저를 지지해 주셨습니다.” 라는 인터뷰를 했어요. 그걸 할머니가 다른 분들을 통해서 들으셨고 그때 전화를 하셨어요. “해결하고 가라. 죽을 때까지 이건 해결해야지 어디로 가냐.”
 
▶ 김어준 : 아, 그러니까 오해가 있으신 건데. 그러니까 정치 영역에 진입하신 게 사실 하던 일을 보다 체계적으로 혹은 법률상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의지이신 건데 그걸 이 일에서 떠나는 걸로 이해하신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 윤미향 : 네, 그 상실감, 그 서운함. 그래서 제가 아무리 “할머니,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갑니다.” 라고 이야기해도 그게 못 받아들여졌던 것 같고요. 그건 제가,
 
▶ 김어준 : 그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윤미향 : 앞으로 풀어 드려야 될 문제입니다.
 
▶ 김어준 : 그건 개인적으로 해결하실 문제인 것 같은데요.
 
▷ 윤미향 : 그래서 지금 만남을 계속 시도를 하고 있고요. 마음을 계속 전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그건 마음의 문제인 것 같고요. 하나만 더 여쭤보고 오늘은, 다른 또 아이템도 있거든요, 저희가. 그런데 이용수 할머니와 가자평화당 최용상 대표가 함께 기자회견을 하셨어요. 그런데 최용상 대표는 시민당 비례 신청했다가 탈락하신 분인데 이 두 분이 원래 함께 활동하던 사이는 아니시죠?
 
▷ 윤미향 : 네, 함께 활동하셨던 분은 아니고요. 왜냐하면 우리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활동을 하지만 또 약간 태평양전쟁 피해자들하고는 약간 결이 다른 상태로 있어요.
 
▶ 김어준 : 단체들마다 특징이 있으니까.
 
▷ 윤미향 : 특히 이 문제는 50년 동안 징용, 징병, 이런 문제는 다뤘지만 여성 문제여서, 성폭력 문제여서 부끄럽다고 이야기했던 주제였거든요. 역시 그쪽에서도 초기에는 그런 인식들을 갖고 있었고.
 
▶ 김어준 : 왜 이 문제를 다시 들추냐, 하는 분들이 이쪽 중에도 있긴 있었어요, 예전부터.
 
▷ 윤미향 : 네, 그게 최용상 씨의 발언에도 여러 가지 녹여져 있어요.
 
▶ 김어준 : 수요집회를 반대하시는 분이죠.
 
▷ 윤미향 : 네, 우리 수요시위를 하는 옆에서 계속 정대협을 공격해 왔던 단체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비례에서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이력들 속에 보면 새누리당 과거사위원이기도 했고, 또 뿐만 아니라 위안부 문제에 있어서도 그렇게 정대협을 공격하는 이런 일들이 검증 결과에서 뭔가 조건이 안 됐다는 추측을 제가 가졌어요. 제가 왜 이랬을까 생각을 해 보니까,
 
▶ 김어준 : 개인적인, 뭐랄까요? 이쪽 단체의 정치적 소신하고 부딪히는 부분도 있을 수도 있겠네요.
 
▷ 윤미향 : 네, 그래서 탈락이 됐는데 탈락이 되자마자 더불어시민당에 항의 활동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제가 보고를 들었고.
 
▶ 김어준 : 항의를 많이 한 걸로 들었습니다.
 
▷ 윤미향 : 들었고, 제가 접한 것은 민주당, 그러니까 비례로 했던 데는 더불어시민당이었는데 민주당이 아베보다 더 나쁜 정당이라는 데모를 했다는 뉴스 기사를 들었고.
 
▶ 김어준 : 화가 탈락하고 나서 많이 나신 것 같아요.
 
▷ 윤미향 : 그리고 선거운동 기간 중에도 더불어시민당 앞에서 “윤미향은 반일, 반미 운동자다. 그래서 국회의원이 되면 안 된다.” 라는 데모를 굉장히 적극적으로 했던 분이셔요.
 
▶ 김어준 : 그쪽에는 그쪽의 정치적 어젠다가 있겠죠. 그런데 어쨌든 제가 궁금했던 것은 이용수 할머니와 최용상 대표가 원래 같이 활동하는 분이 아닌데 그냥 이용수 할머님이 가셨던 그 순간에, 모르겠습니다. 이건 이용수 할머님이 직접 스스로 말씀하셔야 알게 될 대목인 것 같긴 한데 ‘아, 나를 배신하고 정치판으로 떠났구나’ 하는 그런 마음과 또 가자평화당의 정치적 어젠다하고 딱 맞닿은 부분이 생겨서 같이 기자회견을 했다, 이렇게 이해할 수도 있겠네요.
 
▷ 윤미향 : 네,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김어준 : 이 대목은 저희가 따로 인터뷰 요청을 한번 해 보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고, 현재 당선자 신분 윤미향 당선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윤미향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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