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두번째로 하루 확진자가 천명을 넘었습니다. 언론은 이제 '무너진 K-방역의 허상'이라는 소리까지 합니다. 정말로 그렇습니까?
처음으로 천명을 넘긴 12월 12일 검사량은 2만1천명대였고, 확진율은 4.8%대. 두번째로 천명을 넘긴 12월 15일 검사량은 4만6천여 건으로 두배 이상 늘었지만 확진율은 2.3%로 절반 이하가 됐습니다.
신천지, 이태원, 광화문과는 다르게 중심이 없고 무증상자가 많은, 그래서 발견했을 때는 이미 상당한 전파가 이뤄진 이후인, 지인을 고리로 한 새로운 양상의 3차 확산을 이제 새로운 방식으로 대처하기 시작했다는 소립니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무증상자가 전파를 시작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공격적으로 검사를 해서 미리 차단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그래서 검사량은 두배가 늘었지만 확진율은 절반으로 떨어지고 있는 겁니다.
어떤 나라도 지금 이런 식으로 팬데믹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잘난 미국, 유럽, 두손 두발 다 들었죠.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보다 인구 대비 확진자, 사망자 수가 적은 뉴질랜드. 전국민 자가격리, 모든 상점, 모든 공공시설, 모든 다중시설 폐쇄시키고 국경도 닫았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고 마지막 고비를 맞아서 또다시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어디서도 이렇게 못하고 있는데, 이게 어떻게 허상입니까?
단 한번도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았던 이들이 이 처절한 노력을 허상이라고 떠들고 있는데, 우리는 결국 다시 이 고비를 이겨낼테니까 당신들은 '우리'에서 빠져줬으면 좋겠습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