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동의 없이 불법 촬영물을 찍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대표 축구선수 황의조가 경찰 피의자 조사에서 한국으로 귀국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황의조는 지난 21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전을 치른 뒤 귀국을 미루고 돌연 영국으로 직행했다. 손흥민 등 유럽리그에서 뛰고 있는 다른 선수들이 경기 직후 전세기편으로 귀국한 것과 대비된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황의조는 소속팀인 영국 프리미어리그 노리치시티 합류를 위해 경기가 열린 중국 선전에서 광저우로 이동한 뒤 영국행 비행기를 탄 것으로 알려진다. 관건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황의조가 그의 법률대리인 등을 통해 경찰에 황의조가 언제 한국으로 돌아오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 경기 이후 한국 입국 여부 등에 대해 황의조 측에선 경찰에 알려오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황의조는 지난 18일 피의자 조사 당시 변호인 입회하에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수차례 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황의조의 한국 재입국 등 시기에 대해 황의조 본인은 ‘구단측과 협의하겠다’고만 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황의조가 중국전 출전을 위해 중국행을 막지 않은 것은 국가 간 축구가 열린다는 점과 당장 황의조가 구속이 필요할만큼 사안이 중한 범죄는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황의조의 수사 ‘협조적 태도’ 역시 경찰이 남현희 전 국가대표 펜싱 선수에게 한 것처럼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지 않은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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