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598150?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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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교육을 주관하던 A소대장은 조교의 유격 자세 시범을 보던 훈련병들의 군기가 흐트러졌다면서 중대별로 ‘10초 안에 생활관으로 헤쳐라’고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3중대 훈련병 B씨는 “일부 훈련병들이 조교의 시범과 기합이 얼핏 우스꽝스럽게 보이자 키득거렸다”면서 “이에 화가 난 소대장은 조교 시범이 끝나자, 3중대부터 10초 안에 복귀하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소연병장에서 각 중대 생활관 건물까지는 전력 질주를 해도 중대 인원 약 380명이 10초 안에 들어가기 어려운 거리였다는 게 훈련병들의 얘기다.
B씨는 “(10초 안 복귀 지시가) 단지 말뿐인 줄 알고 평소 속도로 복귀하려고 했는데, 소대장이 실제로 10초를 세기 시작했다”면서 “상황을 뒤늦게 파악하고 전력 질주했지만, 복귀에 실패한 대부분의 동기들은 얼차려를 받았다”고 전했다.
3중대 상황을 본 나머지 1,2,4 중대 훈련병들은 ‘얼차려’를 면하고자 무리하게 달리기 시작했다. 전력 질주는 생활관 내 좁은 계단까지 이어졌고, 수백명이 뒤엉키면서 넘어지고 밟히는 난장판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