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79/0003754495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은평구청 주차관리과 주차단속원들이
같은 구청에서 함께 일하는 단속원 5명에게 집중적으로 최소 2084건이 넘는 불법주차 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애인·여성·고령 등 상대적으로 약자였던 피해 직원들은 이같이 쏟아지는 허위 불법주차 신고에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인 A(70)씨는 지난해 9월 이른 아침 허위 신고에 현장으로 출동을 하다가 교통사고가 나, 자비로 50여 만원을 들여 차량을 수리하기도 했다. A씨는 이같은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약 4년 근무하던 단속원에서 지난해 말 퇴직했다.
이같은 허위 불법주차 신고를 견디다 못한 피해 직원들은 지난해 11월 경찰을 불러 한 신고 지역 CCTV를 확인한 결과 신고자는 놀랍게도 같은 구청에서 함께 일하는 단속원 동료들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CCTV에는 가해 직원과 차량이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허위 불법주차 신고를 이용한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퇴직한 A씨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악성민원인줄 감은 잡았지만 확증이 없으니 현장에 갈 수밖에 없었다"며 "악성 집단 민원으로 동료를 골탕먹이는 것을 보니 더러운 조직이라고 생각해서 그만뒀다"고 밝혔다.
가해 직원들은 "피해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중 발생한 민원을 처리하지 못해 다음 근무자에게 떠넘긴 것에 대한 보복"이라며 "공무원도 민원을 제기할 수 있다. 불법주차 신고 가운데 모든 신고가 허위는 아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 직원 B씨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불법주차 신고를) 한 것이 무슨 문제인가"라며 "(이와 관련해) 할 말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