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 경기 하남의 외국계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노동자가 쇼핑 카트 정리에 한창입니다.
규정상 한 번에 6개씩 밀어야 하지만 10개씩 미는 모습도 자주 보입니다.
지난달 19일 같은 일을 하던 노동자 김 모 씨가 숨진 현장입니다.
김 씨는 당시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 카트를 정리하며 4만 3천보, 26km를 걸을 정도로 중노동에 시달렸지만,
무더운 주차장에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다 숨졌다고 동료들은 입을 모읍니다.
마트 측의 대책은 좀 개선됐을까?
김 씨가 숨질 당시 세 시간에 15분만 휴식시간을 줬는데,
오늘은 낮 1시부터 5시까지 1시간에 10분씩 휴식시간을 준다고 공지했습니다.
1층에서 가려면 4분이나 걸려 휴식시간 내에 다녀오기 힘들었던 예전 상황은 똑같습니다.
마트 측은 또 아이스팩을 채운 얼음조끼도 지급했다지만 착용한 노동자는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 마트산업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부의 중대재해조사를 촉구하고,
마트 측엔 추가 인력 고용과 폭염 시 노동자 보호조치를 요구했습니다.
폭염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어떤 입장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마트 측은 이번에도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