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영식과 함께 메인 행사인 K-팝 슈퍼 콘서트가 열린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중년의 한 대원은 올해 대회 관련 정부의 ‘정책(policy)’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했다. 흰 턱수염이 수북한 이 대원은 영국에서 왔다면서, 경기장 내에서 콘서트가 진행되는 두 시간 가까이 북(北)문 광장에서 연거푸 담배를 피워 댔다. 행사를 즐기지 않는 이유를 물었더니 메인 행사 등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아니라면서도, 개영식부터 그동안 전반적인 잼버리 대회 흐름이 완벽하지 않아 어쩐지 흥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이 대원은 ‘한국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단번에 “NO”라고 답한 후 자리를 떴다.
이러한 답변은 영국 스카우트 연맹 맷 하이드 대표의 발언을 인용한 영국 BBC의 최근 기사와도 맞닿은 것으로 보인다.
하이드 대표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공개된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주최 측에 실망감을 느낀다”며 철수를 결정한 이유로 그늘 부족·음식 미비·위생 열악·의료 서비스 불충분 등 4가지를 꼽았다. 그러면서 “가기 전부터, 그리고 행사 중에 이런 우려 일부를 되풀이해서 제기했고, 시정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는데 그렇지(시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