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449/0000257047?sid=102
회색 티셔츠에 마스크를 쓴 남성이 수갑을 찬 채 경찰에 끌려갑니다.
경찰이 팔을 잡으려고 하자 신경질적으로 뿌리칩니다.
지명수배범이 강남의 한 건물에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달 9일 오후 2시쯤.
60대인 이 남성은 체포 영장이 발부된 A급 수배자였습니다.
남성을 쫓던 검찰 수사 관계자가 '수배범이 해당 건물의 병원에 다닌다'는 첩보를 입수해 신고한 겁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남성은 이미 병원을 빠져나갔지만, 멀리 도망가지 못했습니다.
의료진은 경찰에 "남성이 약 처방전을 받아갔다"고 설명했고, 경찰은 곧장 인근 약국으로 수색 범위를 좁혔습니다.
결국, 남성은 약국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남성은 병원에서 나온 지 약 15분 만에, 같은 건물 지하에 있는 약국에서 체포됐습니다.
남성이 앓고 있던 질환은 다름 아닌 당뇨.
당뇨 환자는 제때 인슐린이나 혈당조절제를 투여받지 못하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고, 약을 구하려면 반드시 병원 처방이 필요합니다.
남성은 8700만 원대의 사기를 친 혐의로 수배돼 6년 넘게 도망 다녔지만, 결국, 당뇨약을 구하려다 꼬리가 잡힌 겁니다.
경찰은 남성을 체포한 뒤 서울중앙지검에 인계했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체포한 뒤 서울중앙지검에 인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