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657/0000019183?sid=102
지난 2023년 5월 26일 낮 12시 37분 대구공항에 착륙 중이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비상문이 갑자기 열렸습니다.
30대 승객이 비상문을 강제로 열면서 발생한 유례를 찾기 힘든 사고입니다.
국토교통부가 한 달 동안 원인 조사에 나섰는데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실이 관련 보고서를 확보하면서 그 결과가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26일 낮 1시 1분 승무원이 범인을 치료한 의사 승객으로부터 범행 사실을 전해 들었지만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2분 뒤인 낮 1시 3분, 공항 청사 밖에서 범인이 앉아 있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낮 1시 10분에는 아시아나항공 측이 정비사로부터도 고의 개방 사실을 전해 들었지만 역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아시아나항공 측은 사고 발생 이후에 승무원들이 승객들과 함께 범인을 제압하는 등 적절하게 대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뒤 승무원 영웅 만들기 미담이 언론과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국민을 속이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하지만 당시 승무원들과 함께 범인을 구조한 한 승객이 대구MBC에 사실이 아니라고 제보하면서 진상이 드러났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또한 범행 사실을 알고도 70분간 국토부에 보고를 하지 않아 국가 항공 보안 계획과 자체 보안 계획을 어겼습니다.
신속한 상황 보고 의무는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한 항공 보안의 핵심 사항인데 보고를 늦게 해 업무상 과실에 해당한다고 국토부는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