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누워 수술실로 향하는 여성은 70살 권금자 씨입니다.
남편은 뒤를 따릅니다.
척추 협착증과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으러 가는 길입니다.
약 5시간 뒤 수술실을 나오는 권씨, 의식은 없고, 팔이 침대 밑으로 늘어졌습니다.
호흡을 제대로 못합니다.
2시간 넘게 심폐소생술해도 맥박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대학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습니다.
집도의는 수술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죽음을 이해하기 어려웠던 유족은 병원에 수술실 내부 CCTV 영상을 요구했습니다.
'녹화하지 않았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왜 안내 안해 줬냐는 질문에 병원 관계자는 곳곳에 안내문이 붙어있다고 말했습니다.
입·퇴원 수속 창구 한 켠에 붙은 안내문은 성인 손바닥 크기였습니다.
정작 미리 촬영 신청을 해야 한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유족은 의료진을 고소했지만, 사고 원인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