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돈 수백억달러 빼돌린 ‘코인왕’…감옥생활도 수백년 하겠네
입력2023.11.03. 오후 3:49
금융사기·돈세탁 등 7개 혐의 모두
12명 배심원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
바하마 법정 나오는 FTX 창업자 뱅크먼-프리드 [로이터 = 연합뉴스]
한때 ‘암호화폐의 왕’이라고 불리던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유죄 평결을 받아 최고 115년 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처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 재판에서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만장일치로 뱅크먼-프리드의 금융 사기, 증권 사기, 돈세탁 등 7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내렸다.
배심원단은 이날 비교적 짧은 4시간 동안 회의를 한 뒤 뱅크먼-프리드의 유죄를 결정했다. 미국 형사재판에서는 배심원단의 평결이 판사의 판결과 같은 효력을 지닌다.
CNBC는 7개 혐의에 대해 모두 최대 형량을 받을 경우 징역 기간이 115년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뱅크먼-프리드의 형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뉴욕 검찰이 뱅크먼-프리드의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뱅크먼-프리드는 미 정치권에 최소 1억달러(약 1320억원) 가량의 불법 후원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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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먼-프리드는 고객 자금을 빼돌려 계열사를 지원하거나 호화생활 유지를 위해 사용했다는 혐의에 대해 ‘실수는 있었지만 불법이나 고의가 아니었기 때문에 무죄’라는 주장을 이날도 되풀이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5주간에 걸친 재판에서 뱅크먼-프리드는 “훔치거나 사기 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하면서도 140번 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변을 일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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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뱅크먼-프리드가 2019년부터 FTX가 무너진 지난해 11월까지 고객 자금 약 100억달러(약 13조1770억원)을 빼돌려 FTX 자회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부채를 갚고, 바하마의 호화 부동산을 사들인 것으로 보고 지난해 12월 기소했다.
김제관 기자([email protected])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209412?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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