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김경희씨는 고등학교 졸업 전 영국과 러시아로 발레 유학을 준비하던 중 재미 삼아 본 탤런트 시험에 합격,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다. 그리고 1973년 어느 날, 사교 모임에 나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고급 자동차 한 대가 김씨 앞에 서더니 한 남자가 내려 집까지 데려다준다고 한다. 정주영 회장과의 첫 만남이다.
이후 정 회장은 밥을 사준다는 핑계로 자주 연락을 해왔고 김씨도 그것이 싫지만은 않았다. 몇 번의 만남 후 정 회장은 김씨 어머니에게 결혼 승낙을 받아낸다. 그러나 김씨 어머니 임모씨는 나중에야 자신의 딸이 ‘세컨드’라는 것을 알게 된다. 연기자 생활을 반대한 정 회장의 뜻에 따라 모 여대로 학적을 옮긴 김씨는 대학 졸업 후 대학원 과정 중에 미국으로 떠난다.
미국에 간 김씨는 정 회장과 만난 지 6년째 되는 1979년 첫딸 그레이스 정을 낳는다. 정 회장은 자신과 쏙 빼닮은 그레이스를 보고 흐뭇해했다고 한다. 2년 뒤인 1981년에는 둘째 딸 엘리자베스 정이 태어난다.
아이들이 커가면서도 정 회장과 때때로 만났다. 정 회장이 김씨에게 전화해 약속 장소를 알려주면 그곳으로 찾아가 만나거나, 정 회장이 미국으로 올 때면 김씨 집에 들르는 식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정 회장과 김씨의 관계에 터닝 포인트가 되는 1992년 대통령선거가 시작된다. 김씨는 벼르던 아이들 호적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고, 대선 출마를 결심한 정 회장은 “대통령만 되면 네가 원하는 것을 모두 해주겠다”고 김씨를 회유했다.
김씨가 계속 다그치자 정 회장은 “기다리면 될 텐데 왜 그렇게 괴롭히냐? 사업이 중요하지 네가 중요해?”라고 역정을 냈고, 이후 김씨를 피하기 시작했다. 김씨는 “당시 아빠가 호적 문제 때문에 골치 아팠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그로부터 몇 년 뒤 김씨는 정 회장이 “ 경희야, 경희야!” 하고 간절하게 외치는 꿈을 꿨다. 불길해 알아보니 정 회장이 병원에 실려가 중태라는 소식이 들려왔고, 얼마 후인 2001년 3월 21일 정 회장은 영면에 들었다.
원래 정몽헌 밑으로는 전부 외부에서 낳은 아들인건 알고 있었지만
그 밑으로 딸도 있다는건 첨 알았네...
첨 만났을때 고등학교 갓 졸업한 20살...둘째딸을 낳을 당시 여자는 20대, 정주영 회장은 67세 ㄷㄷㄷ
영웅호색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