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기된 게임 캐릭터의 이른바 ‘집게손가락 논란’이 음모론에 불과한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다.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엔버) MV 콘티뿐만 아니라 스튜디오 뿌리의 다른 영상들도 남성 감독이 연출하고 그린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뿌리 총감독으로 캐릭터의 움직임을 만들고 검수한 이는 에미상을 수상한 유명 남성 애니메이터 김상진 감독과 해외 팬덤이 두터운 최인승 감독으로, 이들은 “감독 의도에 반해 애니메이터가 임의로 특정 장면을 삽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당초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은 뒤 퇴사한 것으로 알려진 A씨는 현재 퇴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넥슨이 남초 커뮤니티 주장에 따라 엔버의 손가락 모양을 ‘남성혐오’로 규정하자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사무실로 찾아오는 등 위협했고, A씨를 포함한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퇴사 소식이 담긴 2차 입장문을 냈다는 게 뿌리 측 설명이다. 총 매출의 80퍼센트를 쥐고 있는 원청사에게 ‘납작 엎드리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고도 했다.
뿌리 측은 음모론에 반박할 자료가 “차고 넘치는”데도 여론과 넥슨의 압박에 입을 열지 못했다고 했다. 원청사는 해명의 기회를 주지 않았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미 심판이 끝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용기를 낸 이유에 대해 뿌리 측은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여야 한다”고 했다. 3일 구로구 뿌리 스튜디오에서 김 감독과 장선영 대표, 일러스트레이터 A씨를 만났다. 뿌리 측 관계자들이 이번 일과 관련해 입을 연 것은 처음이다.
포텐 간 이데일리 기사에서 언급한 경향신문 보도입니다.
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265123?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