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옛적 주(周)나라 때 주평만(朱泙漫)이라는 사람이 지리익(支離益)이란 기인을 만나 천금이나 되는 가산을 주고 3년에 걸쳐 용을 죽이는 법을 완전히 깨우친 뒤 고향으로 돌아와 의기양양 마을 사람들에게 자랑했다.
용은 어떻게 붙잡아야 하는지, 머리를 어떻게 누르고 어떤 칼을 써서 배는 어떻게 가르는지를 장황하게 설명했다.
호기심에 경청하던 마을 사람들은 이제 실제로 그 기술을 보고 싶어 했다.
'당신이 배웠다는 용 잡는 기술은 대단히 훌륭한 것인데 도대체 어디 가서 용을 잡는단 말인가?' 이렇게 물어 보자 주평만은 아무 대꾸도 하지 못하였고 사람들은 한바탕 실컷 소리내어 웃었다.
《장자(莊子)》열어구편(列禦寇篇) 中
주나라 황제가 제방을 범람케 하는 수룡을 죽이는 모습을 묘사한 벽화
한세대의 누군가는 반드시 인생을 버려가며 계승해야 할 도룡지기의 비급 ㄷㄷㄷ
수천년 간의 한탄과 후회, 비웃음은 단 한순간 용살의 일격만을 위한 것이였던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