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창신메모리를 그만 둔 김 전 부장은, 창신측에 장비를 납품하려고 새 회사를 세웠는데, 이 업체 서버에 보관돼 있던 핵심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물증은 반도체 핵심 8대 공정의 6백 스텝, 각 단계를 세세하게 정리한 발표자료, PPT 파일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파일 복사는 물론 이메일 전송도 막고, USB 등 저장장치의 반입도 철저히 차단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검찰이 확보한 PPT에는 직접 그린 것으로 보이는 D램 공정도가 담겨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016년 설립된 창신메모리가, 4년 뒤 공장을 세워 D램 생산을 시작하는 과정에, 이 자료가 쓰였을 수 있다는 게 검찰 시각입니다.
김 전 부장은 삼성전자 근무 당시 8대 공정 중 얆은 판인 '웨이퍼'에 얆은 막을 입히는 '증착' 전문가로 꼽혔습니다.
검찰은 김 전 부장이 전문분야인 '증착' 공정 자료를 가장 많이 넘겼고, 다른 공정의 전반적인 기술도 넘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 전 부장이 얼마를 받았는지 구체적인 액수는 확인 못해, 아직 구속영장에 뒷돈을 받은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10억원대 연봉을 포함해 최소 100억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전 부장과 공범의 구속 여부는 오늘 밤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김 전 부장이 자신과 함께 최고 전문가로 꼽혔던 '세정'분야 직원 등 삼성전자와 하청업체 등
옛 동료 20명 이상을 창신반도체로 스카우트한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