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관련 사업을 준비해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약 2년 만에 위스키 신사업에 손을 떼기로 했다. 경제 불황과 오프라인 유통 위기로 흔들리고 있는 신세계그룹이 최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결정한 신규 투자 제한 및 본업 강화 기조에 따른 결단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자회사 신세계엘앤비(L&B)는 지난주 이뤄진 조직 개편에서 사내 위스키 신사업 전담 조직이었던 'W비즈니스'팀을 해체하고 위스키 사업 전면 철회를 공식화했다. 지난 9월 그룹 정기인사를 통해 신세계엘앤비를 새롭게 맡은 송현석 대표는 이와 관련해 정 부회장 보고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 10월 부임한 송 대표가 업무 파악을 마친 뒤 위스키 사업은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면서 "불경기 여파로 신세계엘앤비의 본업인 와인 수입·유통 비즈니스가 휘청이고 있는 상황에서 시간과 돈이 유독 많이 드는 위스키 사업에 집중할 여력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