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자동차를 가장 많이 판매하는 회사.
최근 일본 버블경제 시절인 1987년 NTT의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441조 3200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한 토요타.
이런 토요타에 얼마 전 작은(?) 사건 하나가 터진다.
경차를 주로 생산하는 토요타 산하 브랜드 ‘다이하츠’ 차량의 충돌테스트 조작 사건이 터진 것.
지난 해 4월, 내부 직원의 폭로로 다이하츠가 충돌테스트만을 위한 차량을 따로 제작하는 방식으로 조작한것이 알려지게됨.
도어라이닝, 측면 충돌부에 조작이 이루어졌는데, 측면 충돌시 에어백에 전개하면서, 도어 패널 부러지면서 운전자의 옆구리에 박혀버리는 중대한 결함이 있었음.
보통 자동차 회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어 패널에 ‘노치’ 를 만들어 운전자 상해를 막음.
하지만 다이하츠는 판매되는 모든 차량을 리콜하는 대신, 충돌테스트에 제출한 차량에만 노치 개선 패널을 창착함.
이미 판매된 8만 8000대 차량을 무시한 채 충돌 테스트만 통과하면 끝이라는 임.
(이것말고도, 충돌각도를 맞추려 테스트 차량에만 특별한 도어 설치 각도을 조작하는 방식 등등 여러가지가 탄로남)
결국 다이하츠 사장, 오쿠다라이 소이치로는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사건에 사죄했다.
회사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부정행위라 자책했지만, 그 와중에 회사 수뇌부들은 이러한 조작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꼬리자르기 기술을 시전함.
인증시스템 자체를 파괴하는 심각한 부정행위임을 인식한 일본 교통부는 토요타/정부와는 관계없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른바 제3자 조사위원회를 조직해 해당 사건을 더 깊숙히 조사하기로 함.
제 3자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더 어마어마한 조작 사건이 나오게됨.
충돌 테스트 뿐만 아니라 배기 가스/연비 테스트/에어백 테스트에서도 조작이 발견됐고, 이는 1989년부터 무려
34년간 총 174건의 조작을 했다는 의미였음.
그니까 1989년부터 토요타가 판매한 모든 차종의 모든 테스트가 주작이었다는 말임.
특히 에어백 테스트 조작이 큰 충격을 주었는데,
충돌시 전개되어 탑승자를 보호하는 것이 에어백의 존재 이유인데, 다이하츠는 충돌테스트에 제공된 차량에 충돌 시점을 타이머로 설정해 에어백이 전개되는 조작을 함.
에어백 센서 개발이 늦어져서, 우선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 조작을 했다는 변명을 내세웠는데, 더 큰 문제는 토요타는 토요타 산하 모든 브랜드의 에어백 센서를 공용으로 쓰고 있다는 점임.
이는 해당시기 생산된 다이하츠/토요타/렉서스의 모든 차량 그리고 oem방식으로 생산된 스바루/마쯔다(2차종) 의 에어백 충돌 데이터 모두 조작됐음을 의미함.
여기에 더해
측면테스트 조작은 특별한 테스트 전용 차량을 만들어 통과하고, 에어백/배기가스/연비 조작은 토요타가 자체적으로 조작한 데이터를 정부이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짐.
이는 곧 토요타가 공공연하게 정부를 상대로 수십년간 사문서를 위조했다는 뜻이 됨.
일본 국민들의 분노에 다이하츠 조작 사건에도 나서지 않았던 토요타의 수장, 아키호 회장이 결국 기자회견을 열어,
다시는 이런 신뢰를 져버리는 짓은 없을 것이라며 사과하면서, 해당 조작 차량에 대한 빠른 보상 조치를 약속했고,
일본 정부 역시 해당 차량 판매 중지 결정을 철회하면서
사건이 미무리되는 듯 싶었으나…
또 조작이 나옴 …
이번엔 토요타가 자랑하는 고급 브랜드 렉서스임.
렉서스 차량의 테스트에서 테스트 차량에 판매 차량과는 다른 ECU를 넣어 조작 데이터를 만들어냈것.
디젤 엔진의 출력을 판매되는 엔진 출력보다 10% 뻥튀기되는 ECU를 넣어 조작했고, 이 엔진은 렉서스 뿐만 아니라 일부 토요타 차량에도 적용됐고,
현재 이 조작된 차량은 전 세계에 약 8만 4000대가 판매된 것으로 전해짐.
하지만 일본 정부의 대처는 소극적임.
그 이유는 토요타의 조작사건이 계속이어지면서
일본의 제조공업생산예측 지수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임.
최근 일본 경제에 찬물을 붇는 격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전문가들은 이 사건이 코로나 사태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올해 일본 GDP의 0.4%을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