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하 의협 조직위원장 경찰 출석
“주머니서 손 빼고 껌 뱉으라 해”
“강압적 수사한 경찰관 기피신청”
박명하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조직강화위원장이 18일 오전 3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 집단사직을 조장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박명하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조직위원장이 “수사관이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껌을 뱉으라고 했다”며 강압 수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8일 오전 박 위원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 지난 12일과 14일에 이은 3차 조사다.
이날 9시 40분쯤 청사 앞에 나타난 박 위원장은 “지난번 2차 조사를 할 때 저에 대한 강압적 수사가 있었다”며 “지난 15일 수사관에 대해 기피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오늘 (기피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조사에 당당히 응할 것”이라며 “기피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해당 수사관이 또 제 조사에 있다면 오늘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목이 아프고 껌을 씹고 있었고 손이 차가워 주머니에 넣고 있었다”며 “(수사를 받은 지) 1시간이 지난 상태에서 보조 수사관이 강압적으로 ‘수사받는 태도가 잘못됐다’면서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껌을 뱉으라고 했다. 담당 팀장이 수사관을 제지해 일단 수사에 응했다”고 했다.
의사단체 간부들이 경찰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도 지난 12일 경찰 출석 1시간여 만에 ‘수사지침’ 의혹을 제기하며 조사를 거부한 뒤 퇴장했다. 모종의 ‘윗선’이 수사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수사관 기피 신청을 한 것이다.
임 회장은 기피 신청을 한 수사관이 조사에 참석하자 “보건복지부가 고발장에 적시한 부분과 직접 관련 없는 부분은 모두 진술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달 27일 이들을 포함한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전공의 이탈 등 집단행동을 교사·방조해 수련병원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다.
경찰은 피의자 5명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뒤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오는 20일에는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